총점 : ⭐⭐⭐⭐-
" 미국식 단짠을 제대로 보여주는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미국식 스테이크 맛집 "
<< 장점 >>
1. 그 근처에 갈 만한 레스토랑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괜찮다.
2. 맛도 전반적으로 평타 이상이다.
<< 단점 >>
1. 미국 스타일로 너무 단짠이 강렬해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잡설 >>>>>>
저는 스스로 체력 자체가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쇼핑체력만큼은 친구들이 인정하는 저질 체력입니다.
옷을 사러 갔을 때 세 벌 이상 입어 보고 벗고를 반복하면 온 몸의 진이 빠지고, 친구들 말로는 제가 30분 넘게 쇼핑하면 동공이 반쯤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래서 쇼핑 안 좋아합니다.
반대로 여행 체력은 좋아서 빨빨거리며 잘 돌아다니는데요.
한 번은 베프랑 상해에 놀러갔는데, 여행 첫날 제 맘대로 끌고다녔습니다.
그랬더니 그날 밤에 베프가 어머님께 전화 드려서 이 기지배 쇼핑체력은 완전 저질이라 전~혀 안 힘들 줄 알았다고 그래서 얘 맘대로 하게 했더니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들었다며 울면서 하소연했을 정도죠...
아무튼 옷이란게 나름 의식주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안 입고 살 수도 없고, 옷도 시간이 지나면 낡으니 어쩔 수 없이 쇼핑을 가야할 때도 생기죠.
저는 옷을 살 일이 있으면 지리적인 이유로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방문하는데요.
가깝고, 괜찮은 품질의 옷이 저렴하고, 여러 브랜드가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가 작지는 않은 편이라 다 둘러보려면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중간에 배가 고프면 내부 식당을 이용하게 되어 있죠.
그럴 때 보통은 3층의 식당가에서 대충 때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친언니가 너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가봤으면 그 유명한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가봤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게 어딘데?"
라고 하니까 아니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가봤다면서 거길 왜 모르냐고 자기 대신 꼭 가달라고 자기는 엄청 가보고 싶었다 하는 겁니다.
이게 제가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게, 저는 식당가는 다 3층인 줄 알았는데, EAST 1층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아무튼 그 말이 오가고 한참 뒤에 옷사러 갈 일이 생겼는데 문득 나와핏줄을함께하는 그여인이 내게 텍사스 뭐라 했던 게 생각이 났더랍니다.
그래서 카톡을 뒤져서 가게 이름을 확인, 텍사스 로드하우스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잡설 끝 >>>>>>>>
가볍게 들 수 있는 가방과 원피스를 구매하러 간 날 그 분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EAST 1층에 위치하고 있고요, 입구로 들어가는 복도 앞에 간단하게 메뉴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웨이팅 약간 있었습니다.
얼핏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가기로는 땅콩이 껍질 채로 서빙되는데, 미국 스타일은 땅콩을 까서 먹고 껍질은 바닥에 던져 버리는 거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웨이팅 하면서 창 밖에서 보기에 그러는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
(여긴 한국이니까?)
암튼 짧은 웨이팅 후에 좌석으로 안내되었고, 메뉴 먼저 살펴보기로 했어요.
메뉴판만 봐도 제 사랑 고기님이 다양한 모습으로 준비되어있어서 너무 행복했답니다.
엄청난 고민 끝에, 콤보 에피타이저, 텍사스 레드 칠리 수프 컵, 설로인 콤보(with 립)을 주문했어요.
설로인 콤보의 사이드로는 으깬 감자와 고구마 마쉬멜로우를 주문했습니다.
(고구마 마쉬멜로우 사진이 안 먹어보고는 못 배기겠던 걸요)
아! Texas-sized가 텍사스 주의 크기처럼 엄청 크다는 표현인 건 이 때 처음 알았어요!
식전빵이 먼저 서빙됩니다.
계피향이 나는 버터크림에 따뜻하고 적당히 맛있는 빵을 먹으니 쇼핑하느라 집나간 입맛이 순식간에 복귀하는 느낌입니다.
이게 계피향 크림이 따뜻한 빵에서 진짜 더 향긋해지더라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여기도 이 식전빵 포장이 가능하다 하더라고요.)
메인인 설로인 콤보입니다.
텍사스라고 하면 어쩐지 립이 땡겨서 콤보 구성은 립으로 골랐어요.
그릴에 구운 설로인 스테이크는 고기가 일단 기본적인 퀄이 정말 괜찮았고, 스테이크 전문점 답게, 정석의 서로인 스테이크처럼 잘 구워져 나왔습니다.
(고기야 다 고기맛)
립도 평범하지만 평타이상의 준수한 맛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준수한 퀄인 만큼 칼만 대도 알아서 잘 발려지는 정도로 부드러웠고요.
여기서 포인트는 저 스테이크 사진 윗쪽의 버섯이 핀 것 같은 모양의 고구마 마쉬멜로우 인데요.
진한 갈색으로까지 익힌 호박고구마와 마쉬멜로우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사이드 메뉴는
혹시 이태원의 터키 디저트를 먹어보신 분이 있으시다면 상상할 수 있겠지만
그 이태원 터키 디저트 뺨치게
"아오 너무 달아!!"
가 절로 나오는 머리가 띵해지는 단 맛을 자랑합니다.
그냥 경험 삼아 한 번 쯤 와 역시 미국은 제대로 단짠이야 라는 걸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먹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맛있다... 라기보다 (엄청 단걸 좋아하시면 맛있을듯)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으깬 감자는 엄청 부드러운 그런 느낌의 매시드포테이토는 아니었지만 그냥저냥 먹어봤어요.
위의 갈색 소스는 그레이비 소스 같은데, 많이 먹어본 맛의 그 소스입니다.
전반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정말 미국식 단짠!을 맛볼 수 있는 가게고,
사실 스테이크나 립, 관련 소스들은 정석대로의 준수한 맛이지만,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점에 가까운 장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건 좋게 평가하고 싶네요.
다양한 고기 메뉴의 조합이 가능하기도 하고요. (설로인, 립, 풀드포크 등등)
그러나 사이드메뉴들의 강렬한 단짠은 취향을 탈 것 같으니 주문 전에 직원분께 미리 확인을 해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오늘도 즐거운 가상맛집체험되셨길 바라며, 또다른 스테이크 맛집이 있으시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