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보칸 외식 즐거운 밥집 달콤한 빵집

뷰와 산 속 공기를 기대하면 최고, 라운지를 기대하면 최악,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 방문기 (feat. 산 속의 휴일은 어디로)

야매다욧 2022. 6. 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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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 ⭐⭐⭐

" 유명 호텔 체인의 숲속 별장 컨셉 호텔, 뷰와 산속 공기는 최고, 라운지는 최악인 양 극단을 보여줌.
반드시 잘 고민해보고 방문할 것. "


<< 장점 >>

1. 산 언덕을 따라 산책로 잘 되어 있다 힐링하기 좋다.

2. 침구를 비롯한 객실 시설은 정말 너무 잘되어있다. (일반룸이었음에도 불구)

3. 공기도 좋고 뷰도 좋다.

<< 단점 >>

1. 라운지가 매우 빈약해서, 어차피 저녁 식사하러 밖에 나가야 하는데 근거리에 갈만한 주변 식당이 워커힐 호텔 뿐이다.
(치명적이다.)
코로나때문에 축소운영이라지만 라운지가 너무 심각하게 별로라서 굳이 코로나 아닌 때라도 기대가 안됨.





코로나가 한창이던 어느 초가을날

유전자를 공유하는 2촌관계의 그분(이라고쓰고 마녀라고 읽는다)과 호캉스를 결의하여

물색하던 중

오 이것은 최고의 힐링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뷰가 끝내주는 워커힐 더글라스하우스에 방문했더랍니다.

마치 아차산 중턱에 지은 별장 (서울에 별장을 짓다니) 느낌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다면 좋겠지만
(사실상 신라호텔과 함께 제가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닥 좋지는 않은 계기가 되었죠.)

여러모로 핀트가 안 맞았단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유쾌하지 않았던 경험이 되었더랍니다.

호텔이 고객의 숙박 경험에 대해 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우선 둘이 광나루역에서 워커힐까지 셔틀을 타고 방문했고,

워커힐 내부에서 더글라스로 올라가는 길은 리무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산책로 따라 걸어서 이동은 가능은 한데... 네 아무도 그렇게 안 가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이 때는 블로그 생각을 안 하던 시기라서, 사진이 없는데,

내리자 마자 위로, 그리고 아래로 펼쳐지는 아차산의 자연 풍경과

마스크 사이로 살며시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 룸 >

체크인 하고 들어간 방도 작지 않았고, 테라스가 있었는데

방의 소품이 전반적으로 정말 고급스러웠습니다.

특히 침구가 대박이었는데,

까탈스럽기 그지 없는 우리 마녀님이 웬일로 침구를 칭찬했더랍니다.

특히 객실에는 개별 테라스가 있었는데요.

이 테라스가 대박입니다.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 테라스로 나가면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아래를 가만히 둘러보면 숲속에서 뛰노는 고라니가 보입니다. (진짜 봤어요)



< 애프터눈티 >

애프터눈티 시간대 라운지의 4종 쿠키. 밖의 아차산 쪽으로 테라스석을 운영합니다. 분위기는 최고네요.

사실 라운지가 빈약하다는 말은 이미 듣고 와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커피, 티백, 쿠키 4종 끝입니다.

그 흔한 주스 한 병 없다니... 워커힐의 수준이 이렇다고? 잠시 고개를 갸웃했습니다만

쿠키는 하나 빼고 정말 놀랍도록 맛있었습니다.
(잘 사온건지 잘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죠.)



< 산책로 >

애프터눈티를 먹고 호텔 주변을 살살 산책해 봅니다.

호텔 주변으로 산책로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즐길 만 합니다.

산 언덕을 따라 산책로를 걸으면 짧게나마 힐링하기 좋네요.

마스크를 써서 느끼기 힘들지만 아무튼 산속이라 공기가 정말 맑았고

산책로에 테이블도 있어서 도시락이나 간식을 별도로 챙겨왔다면

분위기있는 피크닉/간식타임도 가능할거 같습니다.
(아 여기는 도시락을 싸와야 하는 곳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저녁을 때워야했나봐)

* 사람이 몰리긴 하지만 내부시설인 라이브러리나 포켓볼도 시간때우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정작 우린 사람이 많아 포켓볼을 못쳤습니다. 우리같이 할거 없는 분들 포켓볼 기웃기웃하시더라고요.)



< 난감했던 저녁 >

... 우리는 애프터눈티 상태를 보고 아무래도 라운지가 빈약하다는 후기가 맞을 거 같아적중

주변 맛집을 서치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으로 갈만한데가 워커힐 피자힐밖에 없네요
(그런데 마녀님이 피자라면 극혐합니다. 어릴때 안좋은 기억도 있고, 암튼 싫다네요)

그럼 나가먹을까? 했지만 워커힐 자체가 엄청 외진데 있고,

셔'그나마' 가까운 지하철역인 광나루역은 맛집 전멸 지역입니다.

워커힐 내부 다른 식당은 당일 예약을 될 지 말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비싸고...

고민 끝에 그냥 택시타고 멀리 건대까지가서 하이디라오 다녀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애시당초 이 호텔의 컨셉은 "산속의 별장에서 보내는 휴일" 느낌이었던 거 같고

솔직히 호캉스라는게 호텔에 짱박혀 뒹굴거리러 가는건데 이건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문득 산책로의 테이블에서 먹을 도시락이라도 싸왔어야 하나 현타가 옵니다.

심지어 배달음식 금지랍니다.

그럼 너네가 좀 제대로 해놓던가



예쁜 자연에서 푹 쉬러 왔는데, 밥먹으려면 중간에 번잡한 도심에 나갔다 와야 한다?


아이러니일 뿐더러 고객의 동선과 투숙경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 더글라스 아워 (해피아워 시간대) >

네, 뭐.

어휴 코로나때문이라는 변명으로 도저히 납득이....안되는 수준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축소운영이었다지만 라운지가 너무 심각하게 별로라서

굳이 코로나 아닌 때라도 기대가 안되는 건 사실입니다.

아래 사진이 끝이었습니다. 정말요. 더 없어요.

심지어 밥먹고 가서 더글라스 아워 오픈 시간을 훌쩍 넘겨 가긴 했는데

사람 많다고 술 한병과 안주만 가지고 객실로 가라고 쫓겨났습니다.
(술은 정말 한 병만 주고 끝)

밖에서 먹고 오길 잘 한건지 (투숙 경험은 다 망치는 동선입니다만)


사진의 진토닉재료랑 화이트레드와인 자몽주스.

건포도견과류 및 하몽 치즈 올리브가 메뉴 끝입니다.

사람이 많음 안주 챙겨갈 박스 하나랑 술 한병쥐어서 객실로 돌려보내는데...
사람많다하면서 왜 테라스는 운영 안했을까?

술은 뭐든 한 병만 쥐어서 보내는 걸로 끝이라 합니다. 술은 더 못가져 와요.
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골고루 마시고 싶었는데.

원래 라운지 해피아워가 간단한 식사류와 안주류와 함께 술 종류 바꿔 한잔씩 마시면서 즐기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고객의 기분을 망쳐주니 최소한의 양심으로 해피아워란 말을 못썼던 건가 헛웃음만 나옵니다.

안주는 나중에 박스에 더 챙겨와도 된다고야 하지만

그러느니 택시타고 멀리 나가서 먹고 오는 게 나을 정도로 빈약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아 호텔에 짱박혀 쉬러왔는데 기분을 점점 망칩니다.



< 조식 >


지난 더글라스 아워에 밥먹고 돌아왔더니 라운지에 자리가 없어 (테라스 좌석은 왜 운영 안했냐)

술 한 병만 들고 쫓겨나 이를 바득바득 갈던 자매는

조식 오픈 시간에 맞춰 후다닥 라운지로 뛰어갔습니다.

이 호텔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수영장(워커힐 수영장 같이 사용) 가겠다고 신나있던 마녀님은

더글라스 아워인지 해피아워인지에 기분을 망쳐 아침밥이나 먹고 집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계란은 스크램블과 후라이 중 선택 가능. 우린 스크램블 시켰더니 햄 두조각이랑 나왔습니다.

이 때 조식은 코로나로 뷔페식 안하고 어차피 도시락으로 운영했습니다.

괜히 일찍 갔네 싶었죠

도시락은 빵 크로와상 과일잼빵 과일잼 버터 풀 오렌지 청포도

음료 주스 차 우유 커피 끝입니다.


다 아는 그 맛입니다. 맛이 없을 수도 있을 수도 없고

잘 봐주면 3성 호텔 조식급이었습니다.




네. 실망했습니다.

그나마 뷰가 있으니 ⭐⭐⭐.

비싼편의 호텔은 아니고 (물가오르기 전 당시 투숙비, 일반룸 최저가 272250 원)

산책로나 시설을 생각하면 확실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라운지가 이거보다 매우 저렴했던,

지금은 닫고 없는 그 쉐라톤 서울 팔래스강남호텔보다도 라운지가 너무 별로인건 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호텔 브랜드가 있는 걸요.

얼핏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일 순 있지만,

강제로 워커힐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적게 혹은 반드시 예약해서) 비싸게 식사해야

호텔의 경험을 제대로 누릴 수 있으니 절대 저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싸죠.

무엇보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매우 비싼 식사비를 감당할 게 아니면 산속의 휴식이라는 이 호텔의 컨셉을 버리고 도심으로 나갔다 오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럴 거면 배달음식이라도 풀거나 투숙 가격을 좀 올려서라도 라운지를 보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휴식, 라운지,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호캉스를 하시나요?

그런 호캉스를 위해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으신가요?

그런 고민을 하게 하는 호텔입니다.

테판 가보니까 하얏트도 뷰는 예쁠 거 같은데 다음에 하얏트나 가보려고요.
생각난 김에 미뤄둔 테판 리뷰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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