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46. 중국느낌 물씬 저탄고지 광동식 생선찜 만들기 레시피 #성시경의 잘자어

여수에 사시는 베프네 부모님께서 종종 먹을 걸 보내시는데

작년에 아버님이 낚으셨다며 엄청나게 커다란 광어를 보내신 적이 있다.

아 정말 감사하긴 한데 내가 이런 생선을 다뤄본 적 없어서

잘못했다가는 이 좋은 생선을 망치게 될까봐 무서웠다.
돌돔과 벵에돔으로 매운탕 끓였다가 10년간 먼지나게 털리는 그분처럼 될까봐

'대체 이 귀한 생선을 어떻게 먹어야 잘 먹었다고 할 수 있는가!'

고민중에!

보내준 분의 따님(=79)으로부터 광동식생선찜을 추천받았고

마침 의무 재택근무날이 다가와
이웃에 사는 학교선배이자 회사 동료분을 초대하기로 하여

광동식생선찜 제작에 착수했다.

저탄고지 요리 중 실제 요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매우 고급진 축에 속한다!

손님 대접용으로도 good!

일단 비쥬얼이 먹고 들어간다.

또다른 중국요리인 마라샹궈와 함께 손님상을 준비해 보았다.

<<재료>>

1. 광어, 참돔 등 손질된 생선

생선 손질은 기타 생선찜과 동일하므로 생략한다.

2. 식용유 많이

3. 진간장 4~5 스푼

중국식 간장이 있다면 그또한 좋다. 중국식 간장은 향이 진하다기보다 색만 진하다.

4. 몽크슈 1 스푼

이번만큼은 액상스위트너로 몽크슈를 추천한다. 없을 시 마이노멀을 사용해도 되기는 한다.

5. 스위트너 1스푼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알룰로스 아무거나 무관하고 액상 스위트너(몽크슈, 마이노멀)을 더 넣어도 무관)

6. 쥐똥고추 3개 취향껏

매운 거에 약하다면 알아서 가감하도록 한다.

7. 멸치 다시다 작은 한스푼

다시다가 싫은 분들은 멸치육수 끓이셔서 사용한다. 나는 파워당당 야매 요리이므로 간략히 멸치 다시다를 사용하였다.

8. 생강 조금

두어조각정도가 무난한 맛이 나나, 좋아하면 더 써도 무관하다고 본다.

9. 물

10. 파채 한 웅큼
직접 채치면 한 세월 걸린다.

근데 채치기 귀찮으니까 식자재 마트에 고기코너나 생선코너 근처에 잘 보면 파채 자체를 저렴하게 판다.

내가 채치는 거 보다 얇게 채도 쳐져 있고 1회용임을 감안하면 그닥 비싸지도 않다.

괜히 고생하지 말고 그걸 사도록 하자.

(11. 청주)


<< 조리 >>

1. 생선을 깨끗이 씻고 기름(식용유)을 칠한 찜기 위에 올린다.

나중에 찜기에 생선껍질이 덕지덕지 늘러붙는게 싫다면 반드시 기름을 고루고루 바르도록 하자.

2. 생선 위에 청주를 휙휙 뿌려주고 채썬 생강을 골고루 올린다.

(청주 없으면 그냥 찐다. 단 청주는 광동식 생선찜 외에도 많은 요리에서 잡내를 들고 승천해 주는 역할을 하니 되도록 청주 한 병 쯤은 마련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3. 생선을 찐다.

생선이 쪄지는 시간은 생선 크기마다 다르니 젓가락으로 살살 찔러가면서 익힘 정도를 확인하도록 하자.

4. 생선이 쪄 질 동안 간장소스를 준비한다.
- 진간장 4~5스푼 + 몽크슈 1스푼 + 스위트너 1 스푼 + 쥐똥고추 3개
+ 멸치다시다 1작은스푼 + 물 3~4스푼 + (+청주 2스푼) 을 작은 냄비에 넣어 섞는다
- 내용물이 다 섞은 후에 보글보글 끓을 때까지 끓인다.
- 소스 맛을 보고 원하는 재료를 가감한다.

5. 다 쪄진 생선을 플레이팅할 디쉬 위에 올리고 파채를 올린다.

6. 그 위에 4.의 간장소스를 골고루 붓는다.

7. 식용유 1~2컵 정도를 냄비에 넣고 고온으로 끓인다.

8. (반드시 손님 앞에서 해야 있어보입니다) 뜨거운 식용유를 파채 위에 조금씩 뿌려준다.
식용유 온도가 충분히 높다면 타닥하면서 파채가 튀겨지는 소리와 함께 파기름이 흘러 나온다.

식자재 마트에 파채 파는 줄 모르고 혼자 삽질하며 엉성하게 파채 친 닝겐의 광동식 생선찜

의외로 고퀄의 생선만 있음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꽤 좋다.

 

중국 간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중국향이 나는데, 이게 꽤 신기하다.

 

맛은 간장소스의 단짠과 생선의 부드러운 속살이 살살 녹아드는 게 포인트다.

 

위의 사진 대로 손님상 용으로 총 2 회에 걸쳐 광동식 생선찜을 만들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저 간단한 조리과정으로도 고급 중국집에서 먹는 맛이 그대로 나며,

 

손님 앞에 내놔도 시각적으로나 맛으로나 전혀 손색이 없다.

 

특히 파채 퍼포먼스는 손님들 입에서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효과가 있다.

 

 

 

물론 혼밥 한끼 요리로도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