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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도 좋은 디저트가 먹기에도 좋은 애프터눈티세트, 청담 트리아농

야매다욧 2022. 5. 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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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 ⭐⭐⭐⭐

" 보기에도 놀랍게 예쁘지만 맛은 더 놀랍게 맛있는 고퀄의 애프터눈티세트 맛집. 근데 친절도가 아쉽... "

<< 장점 >>
1. 디저트가 보기에만 예쁜 게 아니라 모든 메뉴의 품질과 맛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 단점 >>
1.대체적으로 불친절한 느낌이었다.
(사실상 감점 이유의 전부다.)


지난 여름, 친구와 둘이 청담동 트리아농을 방문했다.

트리아농을 간 이유는 단순했는데...

서울 애프터눈티세트를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호텔을 제외하면 뚝방길 홍차가게, 청담동 트리아농, 데칸트, 용산 오설록1979 등이 꾸준히 검색되는 걸로 보아 이곳들이 애프터눈티세트로 유명한 것 같다.)

사실 사진만 봤을 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 당시 내 애프터눈티세트 비주얼 기준은 유명 호텔들의 애프터눈 티세트였다. 노보텔 앰버서더 고메바 애프터눈티세트 후기 참조)

그렇게 유명하다니 한 번 가보기나 하자는 마음으로 방문했더랬다.


가게는 강남구청역에서 도보 5~10분 거리로 가깝지만 눈에 띄는 곳에 있진 않았고.

골목 사이 사이를 걸어서 잘 찾아야 나오는 위치에 있었다. (길치 기준)


그렇게 낯선 거리를 헤매며 찾다가 도착해서 본 가게의 첫 인상은
도심 한복판에 숨겨진 비밀의 정원 느낌이었고,

내부도 여느 소설에 나올 듯한 아기자기한 유럽감성으로 꾸며져 있었다.




친구가 15분쯤 늦는다고 했더니 (아니 한 시간 늦는다고 한 것도 아닌데)
직원분이 굉장히 짜증나는 듯한 눈초리로 알겠다 하고 한 뒤에
조금 뒤 다시 와서 다음 예약이 있으니 세팅하겠다며 세팅하셨다.
(누가 들으면 다음 예약이 1시간 간격으로 있는 줄 알겠어)

예약 간격이 2시간인 것으로 아는데
시간 관련해서 먹는 내내 리마인드를 해주신다.
무슨 카운트다운 하듯 시시때때로 언제까지 나가야한다고 세뇌교육을 했다.
불편했다.
아니 그런 건 20분 전쯤부터 말해도 될 것 같은데...
먹다 체하겠어
(물론 시간은 알아서 잘 지켜서 나갔다.)




아무튼 예약한 대로 애프터눈티세트 2개를 주문했고,

지금은 인당 25000원인 걸로 확인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땐 (21년 여름), 인당 23000 원이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란 거 아시죠?

애프터눈티세트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 같다.
디저트의 원재료가 밀이라 그런가 보다
밀 선물에 투자했으면 애프터눈 티세트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친절도와 별개로 디저트 트레이는 화려하고, 맛까지 있었다.

꽃무늬의 개인 접시도 매우 예뻤다.

생화 장식의 2단 디저트 트레이는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것의 좋은 예시였다. 창 너머 카페의 정원이 살짝 보인다.


1층의 잠봉뵈르 스타일의 크로와상 샌드위치는 얼핏 평범해보이지만 크로와상도 겉바속촉이고 내용물도 신선했으며, 크로와상과 내용물의 밸런스가 정말 잘 갖춰진 퀄이 좋은 샌드위치였다.

1층의 마요네즈로 버무린 크래미샐러드와 방울토마토를 올린 타르트도 (아마 오픈샌드위치 변형이겠죠?) 인상적....이라 했다.
(난 마요네즈 못먹이라 친구가 다 먹었다)
일단 타르트가 남다르게 바사삭하고 내용물과 잘 어울린다 했다.
타르트는 척 봐도 마므레의 에그타르트 같는 겹겹리 바사삭 씹히는 페이스트리 같이 생겼다.

1층의 따뜻하게 서빙된 스콘의 겉바속촉은 정말 최고였고, 레이어드 등의 스콘 전문점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기 않고 오히려 더 뛰어났다.
이정도 퀄리티면 뭔가 클로티드 크림을 주지 않은 게 의외긴 했지만,(보통 안 주는 곳이 많긴 한데) 스콘 자체의 퀄이 너무 좋아서 크게 상관이 없었다.

1층의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도 강렬한 얼그레이 향이 겉면의 레몬아이싱을 만나 중화되며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다른 곳의 파운드케이크와 달리 퍽퍽하지도 않았다.

2층의 시나몬와플도 고퀄에 쫄깃함이 너무 좋았다.

2층의 마카롱도 평타이상이고, 말차와 요거트 두 개 모두 필링이 진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말차맛은 필링맛이 녹차전문점 급이었다

2층의 티라미수도 이런 애프터눈티세트에 나오는 퀄이 아니라 완전 전문점급으로 부드럽고 진하게 달달했다.


아주 특별한 메뉴가 있지는 않지만

다른 애프터눈티세트 가게들과 달리 디저트 하나하나가 매우 각 메뉴 전문점급 고퀄로 신경을 많이 썼다.

메뉴 하나 하나의 퀄만 놓고 보면 여느 호텔의 애프터눈티세트의 퀄을 압도한다.


*대표메뉴인 차와 과일차 뭐 주문했는데 토탈 5천원 추가요금이 붙었다.
기본요금이 저렴한 만큼, 몇몇 차에서 가격을 더 받는 구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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